우리가 어렸을 적에는 노는 게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학생들이 뛰어놀지 않고 과다한 지방질 섭취와 운동부족으로 인해 소아비만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1. 들어가면서 전에 신문을 보니 미국 학교에서는 매일 한시간 운동하기를 실천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와 학교 운동장에서 방과후에 아이들을 볼 수 없는 현실에서 초등학교 시절에 밖에서 자주 노는 것이 성장에 유익하다고 한다. 2. 놀이와 햇빛과 어린이 발달 "귀한 자식일수록 막 키운다" 혹시 어른들 말씀 중에 이런 말을 들어 본적이 있으신가요? 여기서 '막 키운다'는 말은 자녀를 방치하거나 자녀에게 무관심하다는 뜻이 아니라 과잉 보호하지 않고 자유롭게 놀 수 있게 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귀하다고 싸서 키운 아이는 도리어 약하고 병치레가 잦다 보니 어른들의 경험에서 나온 말이 참 지혜롭고 과학적이라는 생각입니다. 아이들의 놀이가 신체발달 뿐 아니라 사회성 발달과 지능계발에도 크게 도움을 준다는 것은 전문 학술지(Journal 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에서 밝히고 있으며, 하루에 적어도 한시간 이상은 바깥에서 자유로이 뛰어 노는 것이 성장 발달을 돕는다고 교육학 박사 칼린 잔쯔(Kathleen Janz)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루 한 시간 이상 바깥놀이를 하는 것이 쉬워 보이나 실제 시간을 따져보면 매일 한 시간 이상 밖에서 활동하는 어린이가 그리 많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는 외고나 과학고 진학을 위해 아직 개념도 잘 모르는 아이에게 사교육이다 선행학습이다 해서 어린이들이 밖에 나가 놀 수 있는 시간을 빼앗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혹 시간이 있다해도 대부분 집안에서 장난감 놀이를 하거나 텔레비젼을 보며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아동 비만의 수치는 높아져 가고 몸집은 큰데 실제 체력을 테스트해보면 굉장히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체육 시간에 준비 운동을 위해 운동장 한 바퀴 뛰라면 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조금 뛰다가 힘들다고 포기하는 어린이가 태반입니다. 어린이들이 일정시간 바깥놀이 및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계획하고 도와주셔야 합니다. 아이들이 밖에서 햇빛을 받으며 놀이하는 것이 어린이 성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1) 사회성 발달을 돕습니다. 학교에서 바깥놀이 시간에 관찰해 보면 다른 학교에서 전학온 아이들은 처음에는 친구들이 노는 것을 우선 유심히 봅니다. 주로 혼자 놀거나 벤치에 앉아 구경을 하다가 친구들과 사귀게 되고 친해지면 노는 것이 활발해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놀이기구(미끄럼틀이나 그네)보다는 친구들과 뛰어다니며 잡기놀이나 공놀이 등에 관심을 둡니다. 그 이유는 또래 그룹이 놀이기구를 통해 혼자 노는 것보다 더욱 많은 흥미를 주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놀면서 순서대로 차례를 기다리거나 나누어 가지는 일을 배우게 됩니다. 이기적으로 혼자만 하려 하면 그 그룹에 끼지 못하므로 협동심도 배우게 됩니다. (2) 지능 발달을 돕습니다. 조선일보 2004년 5월 15일자에서 이위재 기자는 미 캘리포니아주의 한 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여 '햇빛을 많이 받은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수학은 20%, 독해는 26% 성적이 좋다'는 내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만고불변 절대진리는 아니겠지만 참고할 만 합니다. 자연광이 잘 드는 방이 합격률도 높다고 합니다. 물론, 집안이나 교실에서 장난감 놀이나 학습을 통해 뇌의 발달을 돕기도 하지만 바깥놀이 때는 대근육을 많이 움직이므로 뇌에 자극을 많이 주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땅을 밟으며 햇빛과 맑은 공기속에 놀 때 자연이 주는 느낌을 몸소 체험하게 되므로 가장 큰 지능 발달의 원인이 됩니다. (3) 신체적 발달을 돕습니다. 아이들이 땀을 흘릴 정도로 열심히 친구들과 뛰어놀면 아이들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고 뼛속에 있는 성장판을 자극해 키크는 것에도 도움을 줍니다. 자전거를 탈 때나 그네, 시소 등을 통해 균형 감각을 배우기도 하고, 미끄럼틀이나 정글짐 등을 오를 때 적절히 힘을 배분하는 능력도 알게 됩니다. 한마디로 말해, 아이들은 달리고, 점프하고, 스트레칭하는 모든 동작을 통해 건강한 체질로 변화됩니다. 3. 마치면서 저는 어릴 때 너무 잘 놀아서인지 부모님으로부터 "밖에서 그만 놀고 집으로 들어오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제 그 소리는 진짜 옛날 얘기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아직 학습에 큰 부담이 없는 초등학교 시절에 부모나 보호자와 함께 밖에서 즐겁게 보내는 시간은 위에 열거한 좋은 점 외에 가족간의 사랑을 한껏 느끼게 해 주기 때문에 더욱 중요합니다. 주중 직장 일이나 사업으로 바쁘시다면 주말이라도 가까운 공원으로 나가 자녀와 놀아 보세요! 자녀뿐만 아니라 부모님에게도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겁니다. 피부가 햇빛에 그을릴까 봐, 다칠까 봐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밖에서 신나게 놀게 하세요. 잘 노는 아이가 공부도 잘하고, 잘노는 어른이 일도 잘하는 그 날이 올 때까지...... 동문 여러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