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면 이사리 젊은(?) 일꾼
농민회 마산면지회장 박병문(모교10회)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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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6월 14일 (월) |
뉴스서천 최정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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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문(모교 10회).허동분씨 부부 |
지난 8일 찾아간 마산면 이사리.
갑자기 몰려온 더위에 내리쬐는 햇볕이 뜨겁게만 느껴지는 날이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이틀전 돌풍과 우박의 기세는 느껴지지 않았다. 단지 담배밭의 담뱃잎들이 우박으로 인해 구멍이 숭숭 뚫리고 꺾어져 시들어가고 고추밭의 고추모종 줄기가 뚝뚝 끊어져 있어 그 흔적만 고스란히 남아 있을 뿐 여느 시골 마을처럼 고요했다.
박병문(47)씨 집 마당에서 진돗개 강아지와 잠시 노닥거리고 있으려니 트럭에서 박병문씨 부부가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편안한 얼굴로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서 예기치 못한 강한 돌풍과 요란한 우박이 내리는 속에서도 담담함을 잃지 않았을 것 같은 든든함이 느껴진다.
박씨는 주로 산에서 복분자, 단감, 밤 농사를 짓고 있다. 박씨가 경영하는 과수밭 역시 지난 돌풍에 나뭇가지들이 많이 꺾여 수확량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 같단다. 게다가 올해는 이상저온으로 복분자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30%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복분자는 주변사람들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전해져 직거래로 꾸준히 찾는 사람들이 200명이 넘는단다. 이번주부터 이달말까지가 수확기로 바쁜 하루하루가 될 전망이지만 수확의 기쁨만을 느끼기엔 아쉬운 것이 찾는 사람들은 많지만 올해 생산량이 받쳐주지 못한다는 것.
아직 가격대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생산량이 많이 준다고 해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하진 않는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경험이다. 그럼에도 풀이 죽지도 화를 내지도 않고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자신감을 잃지 않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농촌에서 농사를 짓다보면 올해처럼 상황이 좋지 않고 힘든 시간들을 겪어도 박병문씨는 한번도 서천을 떠나고 싶단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마산면 이사리가 고향이고 47살이 되는 지금까지 한 번도 그곳을 떠나지 않았단다. 앞으로도 도시나 다른 지역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망설임 없이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고 도시 사람들에게 서천으로 귀농하라며 뜬구름 잡듯 권하고 싶지도 않다. 고향을 떠난 박씨의 친구들 중에도 “나중에 나이 들어서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 친구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옛날 추억만 생각하고 돌아오면 적응하기 힘들 수 있으니 준비를 차근차근 잘 해야 한다”고. 농사를 짓는다면 무슨 농사를 지을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이 계획이 있어야 하며, 귀농인들을 보면 남자 혼자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꼭 부부와 가족이 함께 오라고 그는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사랑하는 서천의 자랑을 잊지 않았다.
서천이 발전이 안되고 사람이 없다고들 하지만 그것은 곧 농사짓기 좋은 깨끗한 환경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 속에서 박병문씨는 아내 허동분(44)씨와 함께 깨끗한 자연의 혜택을 누리며 끝까지 살아갈 것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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