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성리 갈대밭은 생물의 밭이고 우리 문화의 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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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6월 21일 (월) |
뉴스 서천 편집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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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른 속도로 육상화가 진행되고 있는 신성리 갈대밭. |
갈대(Phragmites communis)는 벼과 식물로 다년초이며, 키는 육상부 1~3m 정도이고, 뿌리는 1m 이상 지하로 뻗을 수 있는 세립 저질의 축축한 땅, 습지에 산다. 서천지역에는 신성리 갈대밭을 비롯하여 남전백사, 장구만, 유부도 등지에 서식하고 있다. 갈대가 서식하고 있는 지역 대부분이 강 하구나 연안 점이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갈대지역에는 다양한 저서생물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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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길욱 시민기자 | 갈대밭은 생물 아파트
지금 갈대밭에 가면 시끄럽에 울어 대는 새가 있다. 개개비다. 개개비는 갈대와 갈대를 교차시키고 이곳에 둥지를 틀고 번식을 한다. 개개비는 개구리처럼 시끄럽게 우는데 잘 보이지는 않는다. 연체동물도 많은 종이 서식하고 있는데 기수우렁이류, 갯비틀이류, 갯민숭이류, 계화도조개류, 갑각류는 붉은발말똥게, 도둑게, 말똥게, 갈게, 방게, 무당게, 갯지렁이류, 어류로는 말뚝망둥이, 짱뚱이 등 다양한 생물들이 아파트처럼 갈대밭에 깃들어 산다.
이렇게 풍부한 저서생물은 이동하는 많은 철새들의 먹이가 된다. 멸종위기 2급종인 붉은발말똥게나 대추귀고둥도 갈대밭에 서식하는 중요한 생물이다. 신성리 갈대밭에서는 저서생물은 사라졌지만, 순천만에서는 다양한 저서생물을 비롯한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2급종인 붉은발말똥게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대추귀고둥은 필자가 지난해 순천만저서생물조사에서 서식하는 것을 확인하여 순천시에 보고 한 적이 있다.
뜨는 순천만 갈대밭, 지는 신성리 갈대밭
신성리 갈대는 다른 지역의 갈대보다 굵기가 굵어서 다양한 생활 소품으로 활용이 많이 되어 왔었다. 특히 국악인들이 신성리 갈대를 좋아 하는데 갈대가 무성해지는 여름철이면 관광버스를 타고 갈대를 채취하러 왔었다.
지금은 갈대밭 지역이 건조한 땅으로 변하여 갈대는 점점 가늘어지고 침투한 육상식물과 경쟁에서 밀리면서 갈대밭은 줄어들고 있다. 서천군은 갈대밭을 유지하기 위해 소금을 뿌리는 등 매년 많은 시간과 예산을 들여 노력해 보지만 효과는 없다.
다른 지역 갈대밭으로 눈을 돌려보자. 가을이 오면 순천만에는 갈대제가 열린다. 순천만 대대포구는 갯벌지역 갈대가 원형으로 서식해 경관이 아름답고 자연미가 넘쳐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신성리 갈대가 문제가 있듯이 순천만에도 고민은 있다. 순천만의 갈대도 굵기가 점점 가늘어지고 키도 작아지고 있어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연구를 하고 있다.
서천이 배워야 할 점은 공무원, 전문가, 지역민, 시민단체가 함께 하는 고민하는 것이다. 두 지역의 갈대밭 활용 측면을 살펴본다면 순천만 갈대밭은 뜨는 지역이고 신성리 갈대밭은 지는 지역이다. 옛날 서천사람들이 갈대를 이용하여 만들어냈던 다양한 문화는 갈대밭과 함께 사라지고 있지만, 순천만은 갈대밭을 보전하면서도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하여 대중들이 즐겨 찾는 생태문화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금강 갈대들은 경관의 지표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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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부도 갈대숲에 사는 방게. |
금강 본류의 상류지역인 무주나 금산, 진안에 가보면 강변에 갈대가 많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사실 이 종은 달뿌리풀(Phragmites japonica)이라는 갈대류의 한 종이고 냇가 모래밭에 산다, 신성리 갈대와는 종이 다르다. 상류지역의 달뿌리풀은 뿌리의 확산이 지표면으로 이루어지지만, 갈대는 땅속으로 이루어진다. 상류의 모래질이 많은 냇가에 서식하는 달뿌리풀에서 강 하구나 연안 펄 지역의 갈대(Phragmites communis)까지 지질, 염분, 수분, 온도 등 서식조건에 따라 분포하는 종이 다르기 때문에 경관의 지표 식물이라 볼 수 있다.
답은 간단하다. 물이다.
신성리 갈대밭 속에 들어 가보면 많은 육상식물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갈대가 다른 육상식물에게 공간을 빼앗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불을 지른다거나. 중장비로 표면을 파면 더욱 빠른 속도로 육상화를 부르게 되어 오히려 갈대밭을 훼손하게 된다. 현재 신성리 갈대밭 제방에서 내려다보면 갈대 키가 큰 지역이 있고 키가 작은 지역이 있어 물결치듯 보인다. 이것은 축축한 지역이 마르면서 좀 더 건조한 지역에 잘 사는 갈대류로 바뀌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신성리 갈대밭이 순천만처럼 유지가 잘 안 되는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해수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이미 갈대가 조성되어 있는 지역은 건조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성리 갈대밭을 유지하기 위한 답은 간단하다. 물이 있으면 육상식물이 자라는데 지장을 받기 때문에 갈대를 괴롭히지 못한다. 소금을 뿌리는 비용으로 갈대서식조건을 연구하고 이를 공개적이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서 서천의 상품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생태도시서천은 천연 경관적 생태도시도 유지되어야 하지만 정책적 생태도시가 되어야 한다. 이는 다양한 컨텐츠 개발로 생태관광 활성화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다. 신성리 갈대를 살리기 위한 근원적인 해결책은 금강의 해수유통이다. 신성리 갈대밭은 생물의 밭이고 우리 문화의 밭이다. <여길욱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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