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42세라는 불혹의 나이와 작은 키로 다른 젊은 선수들에 비해 조금은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지만 그녀가 이뤄낸 성과는 남다르기 때문이다.

?6년 mbc-espn 3쿠션 챔피언쉽 공동5위를 시작으로 2007년 여자3쿠션 최강전 공동5위, 2008년 유니버설코리아 전국여자3쿠션 당구대회 공동5위 등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물론 지난해에는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 우승의 영광을 누리는 등 한창 물오른 실력을 뽐내고 있다.

"제가 키가 좀 작은 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공을 칠 수 있는 자세나 각도에 한계가 있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죠. 또 불혹의 나이로 젊은 선수들과 경쟁한다는 것이 조금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당구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열정만큼은 그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바로 그 열정을 갖고 열심히 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지금은 프로수준의 실력을 갖고 있지만 당구와 박옥선 씨의 인연은 당구장을 운영하면서 부터다.

"10여 년 전쯤에 당구장을 운영하게 됐어요. 처음엔 그저 손님들이 당구를 치는 것을 보기만 했었는데 어깨너머로 조금씩 보던 것을 조금씩 따라해 보니 재밌더라고요. 그렇게 당구에 첫발을 내딛게 됐습니다."

당구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하자 그녀는 당구의 매력에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당구에 대한 좋지 않은 생각도 갖고 있었어요. TV 등에서 보면 불량 학생들이 자주 모이는 곳이 당구장으로 줄곧 나오자나요. 그런데 제가 당구장을 운영해보고 직접 배워보니 당구의 숨어있던 매력을 알게 됐어요. 생각보다 운동량이 많아서 당구한게임을 치를 경우 2km를 걷는 효과가 있을 정도에요. 또한 집중력도 좋아지고 공의 각도나 회전수 등을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머리도 좋아진답니다. 당구라는 것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배우면 배울수록 새로운 매력에 계속 빠져들게 되요."

당구와의 사랑에 빠진 박옥선 씨.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당구와 함께 즐거운 인생을 보내고 싶다는 그녀는 이제 또 한 번의 우승을 향해 달리고 있다.

"최근 건강이 좀 안 좋아 졌어요. 그래도 전에는 당구대회 준비를 당구장을 운영하면서 해야 했지만 올해는 당구대회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게 돼 올해도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중이에요. 제 인생의 전환점이 돼 준 당구이기에 앞으로도 좋은 성적 그리고 당구와의 좋은 인연을 끝까지 하고 싶습니다."